정유공장에서 가장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설비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대형 압축기나 발전기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정유공장에서 가열로(Fired Heater) 가 가장 큰 에너지 소비 설비 중 하나다.
원유를 가열하고, 반응기 투입 온도를 맞추고, 각종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유사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같은 열을 만들면서 연료는 더 적게 사용하자."
그 결과 Fired Heater 효율은 과거 약 65% 수준에서 현재는 90~95% 수준까지 향상되었다.
오늘은 정유공장의 대표 설비인 Fired Heater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살펴보자.
1950년대 : 굴뚝 힘만으로 운전하던 Natural Draft Heater
초기의 Heater는 매우 단순했다.
높은 굴뚝(Stack)이 만들어내는 자연 통풍(Natural Draft)만 이용하여 연소를 유지했다.
FD Fan도 없고 ID Fan도 없었다.
공기량 조절이 어렵다 보니 안전을 위해 많은 공기를 넣을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상당한 열이 굴뚝으로 버려졌다.
당시 특징
- Natural Draft 방식
- Excess Air 높음
- Stack Temperature 높음
- 연소 제어 어려움
일반적인 효율
약 60~70%
즉 투입한 연료 에너지의 30~40%가 손실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70~1980년대 : FD Fan과 ID Fan의 등장
정유공장이 대형화되면서 자연 통풍만으로는 충분한 공기 공급이 어려워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 FD Fan (Forced Draft Fan)
- ID Fan (Induced Draft Fan)
이다.
연소 공기를 강제로 공급하고 배기가스를 안정적으로 배출하면서 연소 제어 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
효과
- 연소 안정성 향상
- Excess Air 감소
- Capacity 증가
일반적인 효율
약 70~80%
단순히 Fan 하나 추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Heater 효율이 크게 향상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1980~1990년대 : Convection Section 확대
정유사들은 곧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굴뚝으로 나가는 배기가스가 너무 뜨겁다."
배기가스 온도가 높다는 것은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열을 버리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Convection Section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고온 배기가스가 굴뚝으로 나가기 전에 Process Fluid를 한 번 더 가열하도록 설계가 발전한 것이다.
효과
- 폐열 회수 증가
- 연료 사용량 감소
- Stack Temperature 감소
일반적인 효율
약 75~85%

1990~2000년대 : APH(Air Preheater) 시대
이 시기에 가장 큰 혁신 중 하나가 APH다.
APH는 배기가스의 열을 이용하여 연소 공기를 예열하는 장치다.
기존에는 상온 공기가 바로 Heater로 투입되었다.
하지만 APH 설치 후에는
상온 공기 → APH → 예열 공기 → Heater
구조가 되었다.
즉 연소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기가 이미 따뜻해져 있기 때문에 필요한 연료가 줄어든다.
효과
- 연료 사용량 감소
- Stack Temperature 감소
- CO₂ 배출 감소
일반적인 효율
약 80~92%
국제 에너지 효율 자료(IPIECA)에서도 APH는 가장 효과적인 연료 절감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00년대 : Excess O₂ 관리의 시대
Heater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설비보다 운전이 중요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Excess O₂ 관리다.
산소가 너무 적으면 불완전 연소가 발생한다.
반대로 산소가 너무 많으면 필요 없는 공기를 데워서 굴뚝으로 버리게 된다.
즉
산소도 너무 많으면 연료 낭비다.
그래서 O₂ Analyzer와 DCS 자동제어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효과
- Fuel 0.5~1.5% 절감
- 연소 안정성 향상
일반적인 효율
약 88~92%
2010년대 : Low NOx Burner와 연소 최적화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NOx 저감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최근 Burner 기술은
- Low NOx
- Flame Stability
- Combustion Efficiency
를 동시에 추구한다.
과거에는 환경과 효율이 상충 관계였지만,
현재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반적인 효율
약 90~93%
2020년대 : Tube Coating과 AI의 등장
최근 가장 주목받는 기술은
Tube Coating
과
AI 기반 운전 최적화
다.
Tube 내부에 Fouling이 발생하면
- 열전달 감소
- Stack Temperature 증가
- 연료 사용량 증가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특수 코팅을 적용하여 Fouling을 줄이고 열전달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또한 AI와 Digital Twin은
- Stack Temperature
- Excess O₂
- Heater Efficiency
- Fouling 상태
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최적 운전 조건을 제안한다.
일반적인 효율
약 93~95%
Heater 효율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시대대표 기술효율
| 1950년대 | Natural Draft | 60~70% |
| 1970년대 | FD Fan / ID Fan | 70~80% |
| 1980년대 | Convection Section 확대 | 75~85% |
| 1990년대 | APH 적용 | 80~92% |
| 2000년대 | O₂ Trim Control | 88~92% |
| 2020년대 | Tube Coating + AI | 93~95% |
즉 70년 동안 Fired Heater는 단순한 연소설비에서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으로 진화한 것이다.
마무리
정유공장의 Fired Heater 발전사는 결국
"어떻게 하면 같은 열을 더 적은 연료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Natural Draft에서 시작해
FD Fan,
Convection Section,
APH,
O₂ Control,
Low NOx Burner,
Tube Coating,
그리고 AI까지.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
바로 연료 절감이다.
앞으로도 에너지 비용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Heater 기술은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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