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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공장은 하루에 전기를 얼마나 사용할까? 도시 하나와 맞먹는 전력 소비

Refinery Energy Lab 2026. 6. 5. 00:35

우리 집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

한 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보통 300~400kWh 정도가 찍혀 있다.

에어컨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철이 아니면 대부분 이 범위 안에서 생활한다.

그렇다면 정유공장은 어떨까?

정유공장은 원유를 정제하는 곳이니 연료(Fuel)는 많이 사용할 것 같지만, 전기는 얼마나 사용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 대형 정유공장 하나가 사용하는 전력은 소규모 도시 하나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정유사 ESG 보고서를 바탕으로 정유공장의 실제 전력 사용 규모를 살펴보자.


정유공장은 왜 전기를 많이 사용할까?

많은 사람들이 정유공장은 단순히 원유를 끓이는 공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정유공장에서는 수백 대의 전기 설비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간다.

대표적인 전력 소비 설비는 다음과 같다.

  • Charge Pump
  • Cooling Water Pump
  • Air Compressor
  • Hydrogen Compressor
  • RFCC Main Air Blower
  • Cooling Tower Fan
  • 각종 공정용 Motor

특히 Compressor와 Air Blower는 수 MW에서 수십 MW 규모의 대형 전동기가 사용된다.

정유공장은 24시간 연속 운전하기 때문에 이러한 설비들이 하루도 쉬지 않고 전기를 소비한다.


국내 정유사는 얼마나 많은 전기를 사용할까?

각 사 ESG 보고서에 공개된 전기 사용량(TJ)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았다.

참고로 ESG 보고서의 전기 사용량은 Solomon Study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환산 개념과 유사하게 전력을 1차 에너지 기준으로 환산하여 표시한다.

이번 글에서는 9.59 MJ/kWh 계수를 적용하여 평균 전력(MW)으로 환산하였다.

국내 정유사 전력 사용 규모 비교

회사 전기 사용량 (TJ) 평균 전력 (MW)
SK Innovation 40,703 484
S-OIL 39,215 467
현대오일뱅크 30,421 362
GS칼텍스 24,277 289

출처 :

  • S-OIL ESG Report 2024
  • SK Innovation Integrated Report 2024
  • GS칼텍스 Sustainability Report 2024
  • HD현대오일뱅크 Sustainability Report 2024

생각보다 엄청난 규모다.

S-OIL과 SK는 평균 500MW에 가까운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중형 발전소 하나가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정유사별 평균 전력 사용량 비교


일반 가정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 가정과 비교해 보자.

한국 가정의 하루 평균 전력 사용량을 약 12kWh로 가정하면 다음과 같다.

회사 하루 전력 사용량 (MWh) 가구 규모
SK Innovation 11,616 약 97만 가구
S-OIL 11,208 약 93만 가구
현대오일뱅크 8,688 약 72만 가구
GS칼텍스 6,936 약 58만 가구

즉 S-OIL 정유공장 하나가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은 약 93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도시와 비교하면?

가구 수를 인구로 환산하면 더욱 놀랍다.

최근 한국 평균 가구원 수 약 2.2명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회사 인구 환산 규모비교 가능한 도시
SK 약 213만 명 대구광역시 수준
S-OIL 약 205만 명 대구광역시 수준
HD현대오일뱅크 약 158만 명 대전광역시 수준
GS칼텍스 약 128만 명 울산광역시 수준

정유공장 하나가 사용하는 전력 규모가 광역시 수준이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왜 정유공장은 전기를 줄이기 어려울까?

일반 공장은 생산량이 줄어들면 전기 사용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정유공장은 다르다.

정유공장은 연속 공정(Continuous Process) 산업이다.

원유가 투입되면 증류탑, 압축기, 펌프, 반응기 등이 동시에 연결되어 운전된다.

따라서 일부 설비만 끄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정유공장에서는 단순히 전기를 덜 쓰는 것보다

"같은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가"

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에너지관리팀은 무엇을 할까?

정유공장의 에너지관리팀은 단순히 전기요금을 관리하는 조직이 아니다.

  • 전력 사용량 분석
  • 설비 효율 모니터링
  • Energy Intensity Index(EII) 관리
  •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 발굴
  • 전기요금 최적화
  • 자가발전 및 Steam Balance 관리

등을 통해 공장 전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추진한다.

전력 사용량이 수백 MW 수준인 만큼 작은 효율 개선도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무리

정유공장은 단순히 석유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이 아니다.

전기도 엄청나게 사용한다.

국내 대형 정유공장 하나는 평균 300~500MW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며, 이는 수십만 가구에서 100만 가구 가까운 전력 소비 규모와 비슷하다.

다음에 뉴스에서 정유공장이나 정유사를 보게 된다면, 그 뒤에서 도시 하나 규모의 전력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떠올려 보면 조금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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