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주변에서도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뉴스에서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배터리, 충전소, 전기차 보조금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
"전기차가 많아지면 정유사는 망하는 것 아닐까?"
겉으로 보면 맞는 말처럼 보인다.
전기차는 휘발유를 사용하지 않는다.
휘발유차가 줄어들면 정유사도 어려워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정유산업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정유사는 휘발유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유사는 휘발유 회사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유사를 생각하면 주유소와 휘발유를 떠올린다.
하지만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제품은 훨씬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 휘발유
- 경유
- 항공유
- LPG
- 나프타
- 윤활기유
- 아스팔트
- 프로필렌
- PX
- 벤젠
즉 정유사는 단순히 자동차 연료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원유를 다양한 에너지 제품과 석유화학 원료로 바꾸는 거대한 전환 공장이다.
전기차가 늘어나면 휘발유 수요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정유사 전체 사업이 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가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은 휘발유 수요다
전기차 보급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영역은 승용차용 휘발유다.
승용차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면 휘발유 소비는 줄어든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24년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었고, 그 배경 중 하나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언급했다.
즉 전기차는 분명히 석유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승용차 연료 시장에서는 영향이 점점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있다.
"석유 수요는 휘발유만 있을까?"
답은 아니다.
석유는 자동차에만 쓰이지 않는다
석유는 자동차 연료 외에도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 항공기
- 선박
- 화물차
- 건설장비
- 농기계
- 석유화학 원료
- 플라스틱
- 합성섬유
- 윤활유
등이다.
전기차가 늘어나도 항공기는 여전히 항공유가 필요하다.
대형 선박과 화물 운송도 당장 모두 전기로 전환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섬유, PET병, 포장재,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석유화학 원료 수요는 계속 존재한다.
그래서 정유사의 미래를 볼 때는 휘발유만 보면 안 된다.
앞으로 석유 수요의 중심은 바뀐다
IEA는 최근 석유 수요 전망에서 2026년 수요 증가분 중 석유화학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즉 앞으로 석유 수요는
휘발유 중심
에서
석유화학 원료, 항공유, 산업용 수요 중심
으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정유사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변화다.
정유사는 더 이상 단순히 휘발유를 많이 만드는 회사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대신 원유를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그래서 정유사들은 석유화학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도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OIL의 Shaheen 프로젝트다.
S-OIL은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투자 규모는 약 9조 원 이상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설비를 연결해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을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쉽게 말하면
"기름을 연료로만 팔지 말고, 화학제품 원료로 더 비싸게 바꾸자"
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대에 정유사가 선택하는 대표적인 생존 전략이 바로 이것이다.
항공유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전기차가 승용차 시장을 바꾸고 있지만, 항공기는 다르다.
비행기는 높은 에너지 밀도가 필요하다.
배터리만으로 장거리 항공기를 운항하기에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크다.
그래서 항공유는 앞으로도 중요한 석유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항공유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 즉 SAF 혼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것은 정유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기존 항공유 시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친환경 항공유 시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정유사의 진짜 위기는 전기차보다 정제마진이다
전기차는 정유사에 분명한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정유사의 실적을 더 직접적으로 흔드는 것은 정제마진이다.
정제마진은 쉽게 말하면
석유제품 가격
원유 가격
이다.
정제마진이 좋으면 유가가 높아도 돈을 벌 수 있다.
반대로 정제마진이 나쁘면 유가가 낮아도 수익성이 악화된다.
그래서 정유사 실적을 볼 때는
"전기차가 늘었나?"
보다
"정제마진이 유지되고 있나?"
"경유와 항공유 수익성이 좋은가?"
"석유화학 제품 마진은 어떤가?"
를 함께 봐야 한다.
정유사는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전기차 시대의 정유사는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기는 어렵다.
앞으로 정유사는 다음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1. 휘발유 의존도 감소
승용차 연료 수요 감소에 대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2. 석유화학 비중 확대
나프타, 프로필렌, PX, 벤젠 등 화학제품 원료 비중을 높인다.
3. 항공유와 SAF 확대
항공 수요와 지속가능항공유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본다.
4. 고도화 설비 경쟁력 강화
저렴한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5. 에너지 효율 개선
정유공장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이기 때문에 연료, 스팀, 전력 절감이 경쟁력이 된다.
전기차 시대에 정유사는 망할까?
정답은
"그대로 있으면 어렵고, 바뀌면 살아남는다"
이다.
휘발유만 파는 회사라면 전기차 시대는 큰 위기다.
하지만 정유사가
- 석유화학
- 항공유
- 윤활유
- SAF
- 고도화 설비
- 에너지 효율
로 사업을 전환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기차 시대는 정유사의 종말이라기보다 정유사의 역할이 바뀌는 시대에 가깝다.
정리
전기차가 늘어나면 휘발유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유사는 휘발유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석유는 항공유, 경유, 석유화학 원료, 윤활유, 산업용 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그래서 정유사의 미래는 휘발유 수요 감소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연료 중심에서 화학·고부가가치·저탄소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느냐다.
전기차 시대에도 정유사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전기차가 늘어나면 휘발유 수요는 줄어드나요?
그렇다. 특히 승용차용 휘발유 수요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Q. 그러면 정유사는 망하나요?
단순히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정유사는 휘발유 외에도 경유, 항공유, 석유화학 원료, 윤활유 등을 생산한다.
Q.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휘발유 수요 감소에 대비하고, 원유를 더 높은 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Q. 항공유도 전기로 대체될 수 있나요?
단거리 일부 분야에서는 가능성이 있지만, 장거리 항공은 당분간 액체연료 의존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다.
Q. 정유사의 미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정제마진, 고도화 설비, 석유화학 전환, 에너지 효율, 저탄소 연료 대응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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